We Will Always Love You / The Avalanches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Carl Sagan)과 앤 드루얀(Ann Druyan)의 러브스토리가 이 앨범의 모티프가 되었다. 앤 드루얀은 칼 세이건의 아내이자 음악을 포함한 여러 지구의 이미지들과 소리들, 각국의 인사말 등을 담아 우주로 보낸 보이저 골든 레코즈(Voyager Golden Records)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인물로, 커버 이미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는 분광기를 거쳐 소리화하고 다시 그 소리를 이미지로 처리한 작업이라고 한다. 유난히 푸른빛이 감도는 사진은 푸른 별 지구에 대한 은유 같기도 하지만, 푸른 새벽 출현한 유령의 모습을 포착한 것처럼 이해될 수도 있어 오싹함을 자아낼지도 모른다.
로비 채터(Robbie Chater)는 이 앨범의 컨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오래전 녹음된 레코드를 듣는 행위가 이미 세상을 떠난 뮤지션을 소환하는 일이 될 수 있고, 첫 번째 주인을 잃으면 이곳저곳을 떠도는 신세가 되는 중고 레코드의 속성도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이야기다. 중고 레코드에는 비록 보이지는 않더라도 틀림없이 묻어 있을 여러 손길과 힘이 실려 있어,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수십 년간 그 레코드를 소유하면서 수차례 재생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그 상상은 묘할 수밖에 없다. 그는 자신과 멤버들이 ‘플런더포닉’을 위해 중고 레코드들을 뒤지던 2000년 무렵의 과거도 레코드와 그 소유에 관한 위와 같은 인식을 통해 읽어내며 샘플링 행위 또한 음악을 둘러싼 아름다운 에너지의 흐름 속 한 챕터로 여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첫 곡 Ghost Story를 통해 그러한 의도성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오로노(Orono)의 음성 녹음은 Ghost Story Pt.2와 마지막 곡 Weightless에서 이어지며 프롤로그-에필로그 구성처럼, 앨범의 컨셉에 완결성을 부여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주제가 부각되면서 <We Will Always Love You>는 1집과 16년 만에 나온 2집 <Wildflower>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느낌이다. 자신들만의 감성을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과 말하고자 하는 지점들과의 조화를 통해 한층 더 보편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한 듯한. 1집과 2집에서 그룹이 보여주었던 혁신적인 저돌성은 줄어들었지만, 별생각 없이 즐기기엔 이쪽이 더 좋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수백 가지가 넘는 샘플들이 촘촘히 놓여 있긴 하지만, 확실히 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추어 전체적인 맥락이 보다 선명해지고 설득력을 얻는다고 파악하게 된다.
이 앨범을 처음 접한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부분은 바로 게스트 뮤지션들의 리스트일 것이다. 하지만 그룹의 내력과도 같은 ‘수백 개의 샘플’을 대체하고자 한다면 이 정도 목록은 예상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애벌랜치스는 그들이 마련한 자리로 초대된 게스트 뮤지션들과 과거를 떠돌던 소리들을 연결한 허브 역할을 한 셈이다. 그리고 이건 아마도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이를테면 ‘재능’인 것 같다. 특히 이 앨범에서 가장 매력적이며 조화로운 특색은 게스트 뮤지션들의 노래와 샘플 곡들의 하모니라 할 수 있다. 샘플과 피처링의 결합을 통해 벌스와 코러스부를 더욱 다층적이며 풍성하게 채워간다. ‘그런 식으로도’ 노래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던 <Since I Left You>와 마찬가지로, ‘이런 식으로도’ 충분히 노래들이 만들어지는 걸 확인한다.
We will always love you에서는 더 로쉬스(The Roches)의 Hammond Song과 블러드 오렌지(Blood Orange)의 노래를 결합시켰다. The Divine Chord에서는 MGMT와 어린이 합창단 “The Yarra Voices Choir”의 보컬이 어우러졌다. 도입에 선보인 조니 마(Johnny Marr)의 기타 리프는 퉁명스러운 듯 따스하고 시크하기 그지없다!
로비 채터(Robbie Chater)는 이 앨범의 컨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오래전 녹음된 레코드를 듣는 행위가 이미 세상을 떠난 뮤지션을 소환하는 일이 될 수 있고, 첫 번째 주인을 잃으면 이곳저곳을 떠도는 신세가 되는 중고 레코드의 속성도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이야기다. 중고 레코드에는 비록 보이지는 않더라도 틀림없이 묻어 있을 여러 손길과 힘이 실려 있어,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수십 년간 그 레코드를 소유하면서 수차례 재생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그 상상은 묘할 수밖에 없다. 그는 자신과 멤버들이 ‘플런더포닉’을 위해 중고 레코드들을 뒤지던 2000년 무렵의 과거도 레코드와 그 소유에 관한 위와 같은 인식을 통해 읽어내며 샘플링 행위 또한 음악을 둘러싼 아름다운 에너지의 흐름 속 한 챕터로 여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첫 곡 Ghost Story를 통해 그러한 의도성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오로노(Orono)의 음성 녹음은 Ghost Story Pt.2와 마지막 곡 Weightless에서 이어지며 프롤로그-에필로그 구성처럼, 앨범의 컨셉에 완결성을 부여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주제가 부각되면서 <We Will Always Love You>는 1집과 16년 만에 나온 2집 <Wildflower>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느낌이다. 자신들만의 감성을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과 말하고자 하는 지점들과의 조화를 통해 한층 더 보편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한 듯한. 1집과 2집에서 그룹이 보여주었던 혁신적인 저돌성은 줄어들었지만, 별생각 없이 즐기기엔 이쪽이 더 좋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수백 가지가 넘는 샘플들이 촘촘히 놓여 있긴 하지만, 확실히 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추어 전체적인 맥락이 보다 선명해지고 설득력을 얻는다고 파악하게 된다.
이 앨범을 처음 접한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부분은 바로 게스트 뮤지션들의 리스트일 것이다. 하지만 그룹의 내력과도 같은 ‘수백 개의 샘플’을 대체하고자 한다면 이 정도 목록은 예상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애벌랜치스는 그들이 마련한 자리로 초대된 게스트 뮤지션들과 과거를 떠돌던 소리들을 연결한 허브 역할을 한 셈이다. 그리고 이건 아마도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이를테면 ‘재능’인 것 같다. 특히 이 앨범에서 가장 매력적이며 조화로운 특색은 게스트 뮤지션들의 노래와 샘플 곡들의 하모니라 할 수 있다. 샘플과 피처링의 결합을 통해 벌스와 코러스부를 더욱 다층적이며 풍성하게 채워간다. ‘그런 식으로도’ 노래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던 <Since I Left You>와 마찬가지로, ‘이런 식으로도’ 충분히 노래들이 만들어지는 걸 확인한다.
We will always love you에서는 더 로쉬스(The Roches)의 Hammond Song과 블러드 오렌지(Blood Orange)의 노래를 결합시켰다. The Divine Chord에서는 MGMT와 어린이 합창단 “The Yarra Voices Choir”의 보컬이 어우러졌다. 도입에 선보인 조니 마(Johnny Marr)의 기타 리프는 퉁명스러운 듯 따스하고 시크하기 그지없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The Alan Parsons Project)의 Eye in the sky 샘플과 솔 싱어 리온 브릿지스(Leon Bridges)의 피처링이 돋보이는 Interstellar Love는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자연히 연상되는, 닿을 듯 말듯한 흔적들처럼 둔해지고 아득한 곳으로 떨어지는 소리들처럼. ‘영혼이 인도하는, 사랑이 제공하는, 영혼이 인도하는, 영혼이 필요로 하는, 사랑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 (Spirit guide / Love provides / spirit guide, spirit need / love provides all that we need)’는 영적 메시지와 같은 노랫말. 순수로 가득한 이 사랑의 노래는 이와 같은 사랑이 우주에 속한 것임을 느끼도록 만든다. 비록, 반복적으로 흐르는 샘플 곡의 가사는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콜라 보이(Cola Boyy)와 믹 존스(Mick Jones), 카펜터스(Carpenters)의 목소리를 결합한 We go on도 결코 빠뜨릴 수 없는 포인트이다. 원곡 Hurting each other에서 카렌 카펜터의 보컬은 중후하고 슬프기 짝이 없지만 콜라 보이와 믹 존스의 유니크한 톤과 매치가 되도록 다소 미래적인 스타일로 바뀌어, 허무할 만큼 가볍지만 서글프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를 낸다고 할까. 다소 복고적이며 느슨한 디스코풍 랩 음악 같은데 왜 그렇게 이 노래가 좋게 들렸을까? 약간의 멜랑콜리가 스며 있어서 그랬을까?
콜라 보이(Cola Boyy)와 믹 존스(Mick Jones), 카펜터스(Carpenters)의 목소리를 결합한 We go on도 결코 빠뜨릴 수 없는 포인트이다. 원곡 Hurting each other에서 카렌 카펜터의 보컬은 중후하고 슬프기 짝이 없지만 콜라 보이와 믹 존스의 유니크한 톤과 매치가 되도록 다소 미래적인 스타일로 바뀌어, 허무할 만큼 가볍지만 서글프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를 낸다고 할까. 다소 복고적이며 느슨한 디스코풍 랩 음악 같은데 왜 그렇게 이 노래가 좋게 들렸을까? 약간의 멜랑콜리가 스며 있어서 그랬을까?
커트 바일(Kurt Vile)이 피처링에 참여한 Gold sky는 고독한 자의 독백으로 금빛 하늘이라는 제목의 의미처럼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마치 들판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의 이야기를 들은 것만 같다.
리버스 쿼모(Rivers Cuomo)의 피처링 또한 눈여겨볼 포인트다.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던 게스트이기도 했지만, 그의 노래를 여기에서 우연히 만나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퍼플 마운틴스(Purple Mountains)의 곡을 샘플로 써 고인이 된 뮤지션 데이비드 버먼(David Berman)을 기리게 되는 지점이 마련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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